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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그 순간_ 성서한국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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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한국 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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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그 순간
성서한국 참가 후기

데스크 승인 2013.08.10  18:57:30 홍동우 (hdw6461)  

바벨론 체제하에 포로로 잡혀 있었던, 그 체제하에 기쁘게 순복하는 환관이 되는 것이 최고의 성공이라며 주입받던, 하지만 성서를 통해 공동체를 통해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되새기며 살아가던 이들. 외로움과 고독 속에 분투하며 애써 눈물을 삼키던 이들이 함께 손을 맞잡고 "그래,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감격 속에 고백하던 자리가 바로 성서한국이 아니었을까?

우리에게 환관되기를 요청하고, 땅의 창조주이자 땅의 문제의 당사자이신 하나님의 개입을 전면적으로 금하며, 자신의 체제의 영존함을 과시하는 바벨론 체제 앞에 우리는 왕의 산해진미를 거부함으로써, 당사자이신 하나님께 탄원함으로써, 바벨론 체제보다 더 영속하는 부활 신앙으로써 바벨론의 압제 속에서 야웨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기. 김회권 목사님의 설교는 그 어느 수련회의 메시지보다 심령을 뜨겁게 만들었고, 요동치며 근심하게 만들었으며, 치열한 고민을 동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 세상은 녹록지 않은 듯하다. 그 뜨겁고 열렬한 고민과 눈물을 동반했던 밤은 마치 한여름 밤의 꿈인 양 각자의 본향에 돌아온 우리들을 맞이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기도하고 고민하며 씨름하는 동안 하나도 바뀌지 않은 듯이 그 위세를 자랑하는 바빌론 체제 그 자체이니 말이다.

남북의 분단으로 이데올로기가 고착화되고, 이 땅 위에서는 동과 서가 나뉘고, 보수와 진보가 나뉘며, 온라인에서는 서로를 오유충, 일베충이라 지칭하며 분단하고 격리시키며 개념화시켜 버리는 현실. 사실 수련회의 뜨거운 텍스트와 분단과 배제가 만연한 컨텍스트가 어찌 조화를 이룰 수 있으려나.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이할꼬라는 울부짖음으로 신원의 해를 간구하는 우리들에게 하늘은 묵묵부답할 뿐이다. 그래, 그렇다. 어쩌면 권연경 교수님의 말처럼 하나님나라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단지 성령을 쫓아 행하는 이들이게만 현재할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도 성령을 구한다. 그리고 그 나라의 현재를 맛보며 이 답 없어 보이는 현실 속에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

그래,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그 순간에 어쩌면 그 순간이야말로 텍스트와 컨텍스트가 합치되어 말씀의 실재를 드러내는 시간이려나 싶다. 오늘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모든 이들에게 성령께서 임재하시어 서로 하나 되어 지어져 하나의 거룩한 공교회가 되는 큰 그림을 그려 본다. 나 또한 계란으로 바위를 쳐 보리라 다짐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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