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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대회 참가 인원 7년 만에 증가, 성서한국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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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무주 대회 이후 매년 하락했던 성서한국 대회 참석자는 2013년 957명이 참석했다. 집회 전 찬양하는 참가자들. ⓒ뉴스앤조이 이규혁 

대회 참가 인원 7년 만에 증가, 성서한국 '흐뭇'
대형 교회 동원 없이 약 1000명 참가…구교형 사무총장 "대회 이후부터가 성서한국 운동 시작"
데스크 승인 2013.08.15  11:03:11 이규혁 (goodron)  

   
2013년 성서한국 대회가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8월 10일 폐회했다. 957명이 참가했고, 3일간의 주 집회 생중계는 매일 800명이 넘게 봤다. 990명이 참가했던 2006년 무주 대회 이후 매년 하락했던 참가자 수가 올해 급등했다. 700~800명 사이를 예상했던 주최 측은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참가자들은 숙소가 모자라 늦은 밤 빈방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 영역별 강의 때는 빈자리가 없어 추가 등록자들이 강의실을 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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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집회 강의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제공 성서한국)

줄어들던 참가자 왜 늘었나

성서한국 대의원인 남오성 목사(일산은혜교회)는 이번 대회가 어느 대회보다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예전 대회들은 일부 대형 교회의 인원 동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동원 없이 1000명 가까이 모인 것은 시대적 상황 때문이라고 답했다. 교회 청년들이 진로 문제와 사회문제에 탈출구를 찾지 못하자, 기독교인의 사회 책임을 강조하는 성서한국에 관심을 가졌다는 뜻이다.

성서한국 사무총장인 구교형 목사(찾는이광명교회)는 교회 청년 눈높이에 맞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성서한국이 일반 교회 수련회와 다른 점은 강의 집중 방식의 수련회라는 것이다. 구 목사는 이번 대회의 영역별 선택 강의 구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 대회 준비 기간 청년부 목사들로부터 청년들의 관심 사항을 듣고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이다. 영역별 선택 강의에서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강좌는 '직업과 소명'이었다. 첫날부터 2번의 강의가 모두 마감돼 뒤늦게 온 참가자들은 신청 자격조차 없었다. 대회 실무를 맡았던 김은선 팀장(성서한국)은 참가자가 늘어난 원인을 강사진에서 찾았다.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차세대 활동가들이 영역별 강사로 초청돼 청년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성서한국 이사장인 이문식 목사(산울교회)는 주류 기독교에 실망한 청년들이 대안을 찾다 성서한국 운동의 메시지에 호응한 것이라고 봤다. 또 이번 대회를 성서한국이 추구한 복음주의 대중운동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성서대전 실행위원장인 배덕만 교수(복음신학대)는 이번 대회에서 꾸준히 지속한 지역 대회의 네트워크가 기능을 발휘한 것으로 봤다. 성서대전·성서대구·성서광주·성서부산연대 등 지역 대회에서 성서한국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중심이 돼 많은 참가자가 찾은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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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성서한국 주 강사 김회권 교수. 다니엘서를 중심으로 청년과 사회문제에 대해 강의했다. (사진 제공 성서한국)

자발적 참가자가 늘어나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일반 교회들의 참가가 활발했다는 것이다. 18개 참가 교회 중 6개 교회에서 99명이 처음으로 성서한국 대회를 찾았다. 이들은 성서한국과는 전혀 무관한 교회로 오로지 홍보만 듣고 참가를 결정했다. 남오성 목사는 이러한 현상을 높게 평가했다. 예전 대회가 참여 단체들이 판을 벌이고 일반 참가자들을 초대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대회는 일반 참가자들이 판을 벌이고 참여 단체들이 초대받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개인 참가자도 514명(자원봉사단 42명 포함)이었다. 대구에서 올라온 대학생 5명의 사연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들을 지역사회선교커뮤니티(LSMC)라고 불러 달라 했다. 이들은 농활에서 처음 만나 마음이 통해 친해졌다고 했다. 또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다 LSMC라는 사회 선교 단체도 만들었다고 했다. 성서와 사회문제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배우기 위해 대회를 찾았다고 했다. 신학을 공부한다는 윤혜은(22) 씨는 대구의 학생들은 사회문제에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 1인 시위라도 하는 학생이 있으면 오히려 다른 학생들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고 했다. 성서한국 대회에서 자신들처럼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한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한 가족은 매년 성서한국 대회를 찾는다고 했다. 아이가 어려 3박 4일을 참여하지 못했지만, 주 집회라도 참석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작년 대회보다 많은 사람이 대회를 찾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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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역별 선택 강의실의 모습. ⓒ뉴스앤조이 이규혁

복음주의 진영과 성서한국, 더욱 대중화에 힘써야

성서한국 관계자들은 복음주의 진영과 성서한국이 대중화에 힘써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배덕만 교수는 사회 참여를 강조하는 성서한국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정체성과 차별성을 주문했다. 에큐메니컬 진영의 사회 참여와 근본주의 진영의 정치 참여, 선교한국 같은 순박한 복음 운동 사이에서 복음주의 진영과 성서한국이 자기 정체성과 차별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희송 대표(청어람 아카데미)는 성서한국이 여러 단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이슈 문제에 대응하기에는 적합한 구조가 아니라며, 대중화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복음을 지키면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식 목사는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복음주의 활동가들이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회 이후 성서한국의 사회 참여 의식이 어떻게 지역 교회에 녹아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안양에 위치한 교회의 한 청년부 목사는 대회 첫날부터 학생들의 항의를 받았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 대회가 좌파 모임이 아니냐고 경계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 교회로 돌아갔을 때,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했다.

구교형 목사는 대회에 만족하면서도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회 한번 잘 치렀다. 다음 대회 때 보자"에서 끝나면 성서한국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구 목사는 성서한국 참가자들이 대회를 마치고 자기 교회로 돌아갔을 때 비로소 성서한국 운동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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