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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간사의 남도기행 이야기-셋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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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한국 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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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간사남도기행 이야기 - 셋째날



남도기행 셋째 날, 마지막으로 방문한 크리스천과학기술인포럼1). 사실 나는 1999년부터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KAIST’의 영향으로 과학자들에 대한 일종의 ‘두근거림’이 있다. 포럼 방문 전날, 장갑덕 목사(카이스트교회)님을 만나기 위해 잠시 들른 카이스트에서 재학생과 짧은 대화를 나누곤 얼마나 좋아했던지. 오리연못과 마징가탑의 낭만, 진리를 향한 과학도들의 순수한 열정에 매료되어 카이스트 진학을 꿈꾸던 고등학생 때, 문득 과학의 발전이 인류를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당시 게놈 프로젝트의 성과로 인간유전자 1차 초안(Working draft)이 발표되어, 국내 언론들이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 이로움 또는 해악에 대해 시끄럽게 떠들어 댈 때였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나는 과학기술이 인류의 행복이나 존엄과 만나는 지점을 생각해 내기 힘들었다. 게다가 고도의 기술이 이기적인 인간의 욕심, 자본과 함께 결합할 때 얼마나 무서운 파괴력을 낼 것인가 하는 우려까지 들었다. 꼭 공상영화에 나오는, 악당의 연구실에서 천재적인 두뇌를 소진하는 과학자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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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했던 우려까지는 아니더라도, 과학기술인들의 고뇌는 냉혹한 현실과 실천적 복음 사이에서 아주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크리스천과학기술인포럼은, 복음을 받아들인 과학자들이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과학기술로 어떻게 쓰임 받을 것인가를 끌어안고 고민하는 곳이다. 핸드폰기술과 같은 하이테크는 현재 최첨단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 기술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독자적인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과학인들은 기업의 요구에 맞는 상업적인 기술을 개발해 내야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지점에서 복음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크리스천과학기술인포럼은 과학기술자들이 직장과 교회 현장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일을 하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활용하고자 하는 기치를 가졌다. 이를 위해 적절한 책을 소개하거나 강연을 하고, ‘나눔의과학기술’포럼2)이나

‘소외된90%를 위한 공학설계아카데미’3) 등을 열어 복음의 실천에 접근한다. 포스터에 나온 사진은 휴대용 정수기 이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 곳에서, 휴대용 정수기를 이용해 말라리아균 등이 99.9% 제거된 물을 마실 수 있다. 이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하여 소외된 이웃을 돕자는 것이 포럼의 목표다. 아, 이것이 바로 복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외된 이웃들, 상업적 과학기술이 도울 수 없는 영역에 찾아가 기쁜 소식을 안겨주는 것.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과학에 대한 달란트를 주심은 바로 이런 역사를 이루시기 위함이 아닐런지.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러한 연구결과가 나와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인들이 세계의 크리스천과 연합하여 소외된 지역 곳곳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귀한 선교사로 파송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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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점심을 함께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한껏 배부르다. 이번 남도기행에서 받은 감동과 교훈들, 어떻게 곱게 간직하고 함께 나눌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맴돈다. 이제, 우리는 제 자리로 돌아간다. 귀한 만남을 가진 동역자들과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또다시 하나님의 복음을 사는 법을 배워갈 것이다. 그 앞길에 그리고 지금에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샨티.stamp.jpg


작성자: 김은선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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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ww.sciengineer.or.kr
2) 크리스천 과학기술자들이 과학기술만능주의에 대한 반성과 가난한 자들을 위한 과학기술 개발을 천명하고 나섰다. 크리스천과학기술인포럼(공동대표 경종민 KAIST 교수·장수영 포항공대 교수)은 지난달 3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나눔의 과학기술-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를 주제로 2008 KAIST 포럼을 열고 부자를 위한 기술개발이 아니라 인류가 모두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신앙과 삶이 일치된 기술개발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국민일보 2008/06/03 김성원 기자.
3) 전 세계 연구개발비와 설계비용의 90%가 구매력 있는 10%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나머지 90%의 소외된 사람들(the Other 90%)을 위한 설계 아카데미를 이번에 크리스천과학기술인포럼과 한동대공학교육혁신센터가 공동으로 2008년 8월 11일에 포항의 한동대학교 (http://www.handong.edu) 에서 마련합니다. 뜻있는 공학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합니다. - 아카데미 홍보 광고문 namdo_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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