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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멘 난민 지원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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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한국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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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예멘난민 지원모금>을 제안합니다. 

 

샬롬! 

주님의 평화를 전합니다.

 

  무더웠던 더위 속에서 진행된 여름 사역들은 잘 마무리 지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록적이었던 무더위도 결국 계절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갔지만, 그것을 단지 절기의 흐름이라는 이치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상기후를 자초했던 우리들의 과거의 실책을 돌아보고 지금이라도 그 방향을 돌리는 수고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비단 기후만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세계시민 국가로서의 대한민국, 인애와 자비로 세워지는 하나님나라 시민으로서의 우리의 모습 또한 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6월 자국의 내전을 피해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난민들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감추어져 있었던 아니 한번도 제대로 대면해 보지 못했던 우리의 슬픈 자화상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명분없는 전쟁에의 강제부역을 거부하고 탈출한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또다른 지옥이었습니다.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제주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평화가 아닌 차별과 폭력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짜난민 의심을 받았고,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았고, 심지어 테러리스트 의혹까지 따라다녔습니다. 부랴부랴 제주도의 주선으로 일자리가 연결되었지만, 그 대부분은 현지인들도 쉽지 않다는 바닷일이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언어가 통하지 않고 일도 서투른 나머지 곳곳에서 위험하고 모욕적인 대우들을 경험했습니다. 어떤 이는 생선으로 뺨을 맞고, 어떤 이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명조끼를 입혀 바다에 버리고 와 버렸습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대통령이 있고,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이기에 평화를 찾아 먼 길을 떠나온 자신들을 환대해 줄 걸로 기대한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대단히 슬픈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 나라가 나에게 모욕을 주었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다”라며 이 끔찍한 대한민국을 탈출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세계 12위 경제대국, 한반도 평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견인하겠다는 대한민국의 민낯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습니다. 난민에 대한 일반시민적 편견에, 반이슬람이라고 하는 종교적 편견까지 더해져 더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모교회에서는 거액의 헌금을 들고 찾아와 그 돈으로 당장 대한민국을 떠나라고까지 했다니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여호와는 나그네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들의 길은 굽게 하시는”(시146:9)데 어찌된 일인지 교회는 그 여호와의 이름으로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제주평화순례 기간 중 예멘 난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7명의 난민친구들이 카톨릭에서 마련해 준 숙소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함께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2시간 내내 뭔가 모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슬펐습니다. 7명 중 4명의 친구를 만났는데, 4명 모두 한국어는 전혀 할 줄 몰랐고, 1명만이 영어가 가능했고, 나머지 3명은 그마저도 불가능했습니다. 7명 모두 언어가 통하지 않고, 건강도 좋지 않아서 다른 일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난민에 대한 여론을 알기에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에어컨도 없는 좁은 방에서 하루 종일 갇혀 지낸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숙소는 카톨릭에서 성당에 딸린 방을 마련해주었지만, 당장 식비와 생활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만난 4명의 친구들은 예멘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고, 내전이 끝나면 바로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 친구는 아직 돌이 되지 않은 아이와 가족들을 놓고 한밤중에 징병을 피해 도망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다들 대학을 다니며 미래에 대한 여러 계획과 꿈들이 있었지만, 전쟁으로 다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고 했습니다. 2시간이 지나고 대화가 끝날 때, “이제는 안심이 된다”라고 했던 말이 마음에 박혔습니다. 우리와 대화를 나누는 2시간 내내 그 친구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제주에는 예멘 난민들을 돕는 여러 단체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기독교단체와 교회도 있고, 일반 시민단체도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희망의 학교’입니다. 희망의 학교는 강정에서 활동하는 평화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학교입니다. 희망의 학교는 예멘난민들을 초청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한글과 한국문화 교육, 통역, 대화모임, 식사모임, 응급 및 위기 상황 대응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희망의 학교를 통해 골방에 갇혀 있던 예멘난민들이 서서히 밖으로 나오게 되고, 고립무원의 낯선 땅에서 이런저런 도움과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몇몇 교회와 단체들에게 예멘난민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특정한 목적이 아닌 적어도 이 나라를 평화의 도피처로 기대하고 온 나그네들을 최소한이라도 품어주고 싶다는 귀한 마음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들을 품고 있는 교회와 단체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서한국’과 ‘생명평화마당’에서 공동으로 <제주예멘난민 지원 모금>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모아진 지원금은 제주 희망의 학교를 통해 예멘친구들에게 전달 혹은 사용됩니다. 평화의 도피성을 찾아온 나그네들을 그리스도의 인애와 자비로 품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1차로 9월 17~18일 일정으로 제주에 다녀오려 합니다. 그리고 2차로는 10월 10일에 다녀오려 합니다. 모아주신 지원금은 2차에 걸쳐 전달하고 전달내역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제주예멘난민 지원 모금 계좌>                              

국민은행 822401-04-035111 성서한국


<수집물품>

* 물품기부는 더 이상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문의>

성서한국 임왕성 사회선교국장, 010-4615-6718

생명평화마당 양민철 사회위원장, 010-5393-7066

 

 

성서한국·생명평화마당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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