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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한국포럼]참여자인터뷰(5)-김영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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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까지 밝히는 빛'이 되고 싶다
제3회 성서한국포럼 참여 기독정치인 인터뷰5… 열린우리당 청년위원회 김영이님

11월 22일 화요일, 성서한국 정치포럼 패널로 나오는 김영이 씨를 인터뷰하기 위해 경희대로 향했다. 약속 시간보다 30여 분 늦었는데도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김영이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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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해달라.

김영이 : 현재 열린우리당 청년위원회에 소속되어 있고, 은혜공동체교회에 다니고 있다. 지금은 고려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다.

이 : 정당의 청년위원회라는 것은 처음 들어보는데, 열린우리당 청년위원회는 어떤 곳인가?

김 : 정당에서는 20세부터 40세까지를 청년이라고 보는데, 청년위원회는 크게 정당의 청년 대상 사업과 더불어서 소속된 청년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들을 하고 있다. 청년위원회 산하에는 구조적으로는 각 대학 캠퍼스의 대학생들이 소속된 학생위원회와 행정 지역별로 청년들이 모이는 지역별 위원회가 있다. 청년위원회는 열린우리당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모여서 정당의 사업과 정책에 의견을 제공하기도 하고 지지 및 비판하는 역할들을 한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정당과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 : 다른 여러 정당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이유라고 한다면?

김 : 나는 한국의 상황을 볼 때에 급진적인 개혁의 가능성에는 다소 의문이며 점진적이고 신중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중도개혁이라고 하는 열린우리당의 이념 노선이 나와 가장 비슷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열린우리당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 정치 참여의 계기나 동기가 궁금한데?

김 :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았던 것 같다. 대구 출신의 아버지는 김대중 선생님을 강력하게 지지하셨고 평화 노선을 주장하셨었다. 경상도 분이시면서도 김대중 선생님을 지지하는 소수자였던 아버지의 모습이 어린 마음에 멋있었던 것 같다. 부정한 다수 대신에 옳은 소수와 평화적인 방법을 지지하시며 정치에 관심을 가지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어릴 적부터 인상적이었다. 자라며 역사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알게 된 과거 한국 사회의 문제들이 여전히 지금의 정치 현실 속에서도 반복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역사의 시기 속에서 옳은 일을 하는 사람과 함께 민중의 힘이 합쳐질 때, 작은 영향력이지만 그 사회는 반드시 변하게 되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이렇게 반복되어지는 문제들은 우리가 직접 참여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

이 : 그렇다면 친구들이나 가족, 교회에서 김영이 씨의 정치 참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김 : 가족과 교회 모두 적극적으로 나의 활동을 지지해주고 있어서 늘 많은 힘이 된다. 그러나 주위에서 정치 참여가 특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우 특별한 일처럼 여기는 반응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당비를 내고 참여한다고 말할 때는 더욱 특별하게 바라본다. 정치가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나와 같은 사람들의 참여가 자신에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더 신기할 뿐이다. 정치 참여는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어느 누구든지 선명한 정책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 : 힘든 점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김 : 정치 참여도 1년 정도 하면 지친다. 그래도 한다. 선거권 나이를 22세에서 20세로 바꾸는 데 50년이 걸렸다. 그리고 20세에서 19세로 바꾸는 데 역시 50년이 걸렸다. 불가능하고 변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결국은 변했다. 이처럼 상황만 보면 안 된다. 그래도 바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지쳐도 계속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진적이고 느리더라도 변하는 것을 볼 때 희망이 생긴다. 힘들어도, 지쳐도 변화를 바라고 믿으며 밀고 나가는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고 힘든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보이는 작은 변화를 통해 후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바람을 기억하면 다시 힘을 내게 된다.

내가 누리지 못하더라도 나의 작은 노력을 통해서 후대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기대감과 소망에서 나오는 믿음의 힘이 나를 움직인다. 자기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과 준비들로 바쁜 시대 흐름 속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의 모습이 미련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쳐도 계속 참여하는 것, 자기를 태우는 것이 결국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더 나은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 낸다. 자기를 태우는 것(김영이 씨는 여기서 손을 불끈 쥐며 말했다)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놀라운 변화,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 연대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이 : 정치 참여에 있어서 신앙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기독인으로서의 고민이나 과제라고 한다면?

김 : 정말이지 사람들은 정치 참여를 자신의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개개인이 교회를 이루고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외치고 있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정치에 여러 방식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 소소하게는 선거 때마다 투표를 하는 것에서부터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실무자로 참여하는 것까지 말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기독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치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우선순위의 개념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지역구의 개념으로서 교회에 출석하고 정치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인 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볼 때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

기독인들이 참된 기독교적 가치를 고민하지 않고 지도자의 생각에 맹종하는 것, 그래서 그것이 집단적인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볼 때 가슴이 아프다. 실제 현장뿐만 아니라 사회와 정치에 대한 고민들과 의문들을 풀어내지 못하게 하는 교회는 1000만 크리스천을 바보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선지자적이고 예언자적인 기능을 회복할 필요가 있으며 하나님의 주권과 말씀 그리고 능력들을 더욱 경험하도록 교회가 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잠자는 크리스천들도 깨어나고 고민하지 않는 크리스천들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 :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김 : 그동안 틈틈이 해오던 사회 봉사 활동도 하고 대학원 준비와 함께 정치 참여 활동 또한 계속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인권 신장과 더불어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진짜 아픈 사람들은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아픈 사람들을 찾아가서 아픈 곳을 싸매고 보듬어주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밝히는 빛’이 되고 싶다. 간혹 국회의원 혹은 대통령을 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시의원이나 구의원에 더 관심이 있다. 작은 것부터 충실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 성서한국 정치포럼에 대한 생각이나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김 : 한국교회에서 사실상 소외되었던 정치 참여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서 너무 기쁘다. 너무 고맙다. 정치 참여에 있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기독 청년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 공개된 자리에서 함께 논의하는 포럼은 큰 시도라고 생각된다. 잠자는 기독 청년들을 깨워서 정치 참여와 기독인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무관심을 관심으로 전환시키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말로 온전한 복음의 가치를 살리면서도 현실의 감각은 잃지 않는 정치 참여.
그리고 이것을 꿈꾸며 자신을 불태우며 나아가는 한 걸음.
김영이 씨와 인터뷰를 하며 돌아서는 나에게는 기대하는 마음들이 생겼다.
세상과 같은 방식이라면 한때 불탔다가 없어져 버릴 것 같은 불안함이지만,
더 온전한 크리스챠니티를 갖춘다면 시대 대응력에는 발빠름을, 그러나 성경과 예수의 가치 고수에는 미련한 정치 참여의 기대주가 되기를 기도한다.

글 / 이주희(성서한국포럼준비위원, 숭실대i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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