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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바빌론 제국 같은 시대, 환관 아닌 다니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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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성서한국 전국 대회가 8월 7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열렸다. 첫날에만 94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사진은 주 집회 현장(정의관)의 모습. ⓒ뉴스앤조이 임안섭
바빌론 제국 같은 시대, 환관 아닌 다니엘처럼
성서한국 전국 대회 "같이 하나님나라와 청년 공동체"…교회 청년부‧개인 등 940여 명 참석
데스크 승인 2013.08.08 18:10:32 이규혁 (goodron)
"답답해서 왔습니다." 성서한국 전국 대회 참가 이유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학생 오 모 씨(22)가 답했다. 오 씨는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다. 여러 교회 모임을 나갔지만, 갈증이 난다고 했다. 사회문제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교회서는 아무런 답을 얻을 수 없었다고 했다. 대안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이 모 씨(30)는 처음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사회문제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서 왔다고 했다. 대학원생인 이 모 씨(28)는 홀로 밤늦게 대회장을 찾았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오느라 늦었다 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 책임을 말하는 2013 성서한국 대회가 8월 7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열렸다. 주제는 "같이, 하나님나라와 청년 공동체"다. 대회장은 둘째 날에도 현장 접수를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8월 8일 오전까지 940명이 모였다. 성황을 이루자 조직위는 당황하면서도 반겼다. 2005년 성서한국 대회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나들목교회, 서울영동교회, 일산은혜교회 등 18개 교회의 청년부는 자체 수련회를 대체해 왔다. 개인 참가자들은 604명(스텝 참가자 포함)이 찾았다.
대한민국은 바빌론 제국
▲ 주강사 김회권 교수는 바빌론 제국 같은 시대, 환관이 아닌 다니엘처럼 하나님나라를 추구하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집회 첫날, 주강사로 김회권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가 나섰다. 바빌론 제국에 맞선 다니엘과 세 친구가 주제였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이 바빌론 제국과 다를 게 없다며, 다니엘과 세 친구처럼 제국을 거부하고 하나님나라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없는 'ㅅ' 회사는 바빌론 제국과 같다. 임금을 2.7배 더 줄 테니 노조 같은 거 만들지 말고 고분고분 말 잘 들으라고 한다. 사회 각계각층에 뇌물을 준다. 역시 말 잘 들으라고 한다. 느브갓네살의 산해진미와 술을 받아먹으면 바빌론의 폭력성을 이야기할 수 없다. '노조 없으면 어때', '사람 좀 죽으면 어때', '어차피 세상은 어쩔 수 없는 거야' 등 바빌론의 환관이 되고, 노예가 된다. 영적 거세를 당하게 된다."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김 교수는 "비정규직 시대는 인간을 비굴함 속에 살게 만든다"며, 회사는 노동자에게 비정규직이라는 나락에 빠지기 싫으면 고분고분 제국의 규칙을 따르고 노예로 살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대학에서 근무한다는 조 모 씨는(28)는 비정규직 이야기에 공감했다. 그는 자신을 100만 원 남짓 받는 '을' 중의 1인이라 표현했다. 강의 내용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함께 있던 지인은 "아마 여기 있는 사람 대부분이 마음 쓰릴 것"이라 했다.
환관이 아닌 다니엘이 되어라
김회권 교수는 참석자들에게 제국의 환관이 아닌 다니엘과 세 친구가 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뜻을 정하고 세계 질서에 굴복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그 뜻은 하나님의 통치를 따르기 위해 제국이 주는 불편과 핍박을 이겨 내는 것이었다. 김 교수는 압도적인 제국의 질서는 유일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리스도인은 제국의 질서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세계를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친일 인사, 히틀러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제국의 환관 같은 사람들이라 했다. 또한 지배자의 질서에 무너지고 좌절했던 자들이라고 했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처럼 제국 질서와 호의를 거절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쫓아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제국을 넘어 하나님나라로
김 교수는 제국을 넘어 하나님나라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그러나 제국의 방식으로 대항해서는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다며, 예수의 방식으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예수는 로마보다 강한 군대로 제국을 무너뜨린 게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몸소 보여 주는 것으로 승리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기독교와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나님나라를 이뤄야 할 교회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고 김 교수는 비판했다. 그는 "신학교 3년이 지나면 신학생들이 온순해지고 환관이 된다"고 했다. 교인들도 불의한 교회의 방침을 생각 없이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도 환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했다.
김회권 교수는 하나님나라를 추구하는 공동체가 연대할 것을 주문했다. "제국과 일대일로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제국을 향한 가장 큰 저항은 제국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 자생 공동체를 만들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을 보여 줄 때 진정으로 제국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 2013년 성서한국 전국 대회 참가자들이 강의 후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집회 후엔 캠퍼스 곳곳에서 자발적 모임이 있었다. 김회권 교수의 숙소에는 알음알음해서 청년들이 찾아왔다. 그는 "안타깝게도 여러분에게 보여 줄 기독교가 없다"며 삶으로 보여 주겠다 했다. 또한 청년들이 하나님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늦은 밤, 어린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던 여성 참가자를 만났다. 매년 성서한국 대회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우리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성서한국 대회는 8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성서한국 대회 조직위는 대회 기간 동안 대회 생중계 사이트를 통해 저녁 7시 30분부터 주 집회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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