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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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성서한국 지역별대회 - 대전대회

2014 성서한국 지역별대회 - 대전대회
  • 2014년 8월 21일 ~ 2014년 8월 23일
  • 배재대학교 아펜젤러 기념관
  • 신의선물 소통

2014 성서한국 지역별대회 - 대전대회 개요

소통불능의 한복판에 한국교회가 존재…


배덕만 |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주사랑교회 담임목사

 

 

저의 고등학교시절 기술시간에 담당 선생님은 긴 설명을 끝내신 후, 항상 우리에게“ 알았냐 무슨 예긴
지?”라고 물으셨습니다. 선생님의 언어습관에 익숙해진 우리는 선생님께서 이 후렴구를 발언할 때마다 경쟁적으로“ 알았냐 무슨 예긴지?”를 낮은 목소리로 따라했습니다. 가끔 선생님께 들켜 혼이 나기도 했지만, 이미 이 장난에 맛을 들인 우리는 경쟁적으로 후렴구를 따라하며 낄낄댔습니다. 기술 선생님은 자신의 길고 복잡한 설명이 우리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런 질문을 하셨지만, 정작 기술과목에 관심이 없던 우리는 선생님의 의도를 무시한 채, 철없는 말장난에 몰두했던 것입니다. 결국, 젊은 선생님의 열정과 소망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술점수는 형편없었습니다. 지금도 선생님의 수업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를 향해“ 알았냐 무슨 예긴지?”를 반복하시던 선생님의 안타까운 목소리만 귓가에 남아 있습니다.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극심한 소통부재, 소통불능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시대야 말로, 역사상 소통의 가치가 가장 존중되고, 이런 가치의 실현을 위한 도구와 제도가 가장 발달한 때입니다. 왕정과 독재가 점차 사라지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국가체제로 삼았습니다. 물론, 민주주의는 언론의 자유를 토대로 운영됩니다. 교회와 군대마저“ 민주화”의 바람이 불고, 자유롭고 평등한 의사소통을 변화의 징조요 목표로 설정합니다. 전 국민이 전화기를 손에 들고 다니며, 다양한 형태의 SNS를 통해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합니다. 한마디로, 21세기는 소통의 세기입니다. 하지만 그런 인식과 도구의 현존 속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소통의 부재로 답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국역사상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한 시대에 언론의 자유가 치명적으로 위축되고, 세계 최강의 IT 국가로서 수치스럽게 정보조작과 통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습니다.
이 소통부재, 소통불능의 한복판에 한국교회가 존재합니다. 사실, 성경은 하늘과 땅의 소통을 가능케하는 거룩한 매체요, 교회도 하늘의 뜻을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며, 예수와 십자가도 같은 맥락에서 그 본질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들을 통해 전달·번역된 성경은 바벨탑의 저주 이후 단절되었던 하나님과 이방세계의 의사소통을 회복시켰으며, 복음은 민중들 틈에서 목회했던 헌신된 사람들을 통해 사회의 끝자락까지 전달되어 그곳에도 교회가 섰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소통’은‘ 구원’의 다른 표현임에 틀림없습니다. 중세의 최고 형벌이 파문(excommunication), 즉 의사소통의 단절이었던 것은 이런 진실의 역사적 증거입니다. 결국, 복음이 종교, 문화, 시대, 지리, 계급, 성, 이념의 담장을 넘어 온 세상으로 확장되면서, 그동안 분열과 갈등, 전쟁과 폭력 하에 이미 이 땅에서 지옥을 살았던 사람들이 화해와 일치, 평화와 상생의 내일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전쟁과 폭력으로 디스토피아이며, 평화와 사랑의 유토피아는 몽상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복음과 교회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여전히 말이 통하는 세상, 구원 받은 세상에 대한 꿈을 교회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의식 하에, 우리는 2014년 성서대전의 주제를“ 소통”으로 정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교회가 세상을 향해“ 알았냐 무슨 예긴지?”를 외치면,“ 개독”“ 괴독”이라는 조롱과 냉소가 메아리로 돌아옵니다. 어느 순간부터, 교회는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와 방법을 잊은 듯합니다. 세상의 언어와 주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교회는 자신만의 독백을 반복하거나, 자신의 메시지만 세상에 강요합니다. 역으로, 세상은 그런 교회를 비웃거나 대화 자체를 거부합니다. 정녕, 중세에 세상의 독점을 위해 야만적으로 경쟁하며 서로를 향해 저주와 파문을 퍼부었던 교황과 황제처럼, 이 시대의 교회와 세상은“ 상호파문상태”에 직면한 듯합니다. 우리라고 속 시원한 정답, 만병통치약, 신의 한수를 지닌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부담과 기대 속에 교본의 첫 장을 넘기듯이, 세상과의 소통을 고민하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그 해법과 예절을 서툴고 더디지만 진지하고 성실하게 고민하며 익혔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처음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소박하지만 웅장한 첫 걸음을 함께 시작합시다.

 

 

2014 성서한국 지역별대회 - 대전대회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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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성서한국 지역별대회 - 대전대회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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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성서한국 지역별대회 - 대전대회 프로그램 및 강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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