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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기획강좌] 세계화 시대의 기독교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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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일일기획강좌] 세계화 시대의 기독교 신학 (장윤재 교수)
1997년 말 한국의 IMF 사태 이후 나의 관심은 줄곧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였다. 벼랑 끝으로 내몰려 뚝뚝 떨어져버리는 생명들을 보며 나는 충격을 받았고, 동시에 기독교신학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발언도 할 수 없다는, 혹은 하지 않고 있다는 무기력함 때문에 그 당시 나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신학은 분명 영적인 문제를 다루는 동시에 세상과 소통하고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공공의 담론이어야 한다. 기독교 신학은 현실에서 '리얼리티의 힘'을 갖기 위해서 그동안 상관없는 듯 여겼던 경제학과의 적극적인 간(間) 학문적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고 1997년 말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 2008년 월가의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가 붕괴하기까지 약 10년 동안 나의 신학적 고민과 성찰을 담았다.
- 서문 중에서 발췌
장윤재 교수를 만나다
4월 12일 오전 10시, 이화여대 교목실에서 장윤재 교수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편안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짧게 인사를 나누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정인곤 : 4월 23일에 일일기획강좌 전에 선생님을 한번 찾아 뵙고 싶어서 왔습니다. 기청아도 소개하고 참여할 사람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드리려고 합니다.
장윤재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꽤 긴 시간을 강의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잘 집중할 수 있을까요? 신학교에서도 쉽게 잡기 어려운 일정이네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나요?
정인곤 : 대략 30여 명이 참여합니다. 신학생들도 있지만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이거나 30대 직장인들이 다수입니다. 성향을 중심으로 보자면 보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오다가 문제의식이 싹트기 시작한 사람들이 절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청아 강의를 찾아왔다가 신학적 관심으로 확장되는 사람들이 절반 정도입니다.
장윤재 : 2013년에 들어오게 될 WCC총회에는 관심이 있을까요? 에큐메니칼 운동이 어떤 것이며 WCC총회가 어떻게 치러지며, 총회 주제가 생명과 정의의 하나님이라는 것 등 소개하고 싶네요. 한국교회가 교파로 분열된 상황에서 어떻게 일치운동을 할 것인지도 중요하고 한반도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정인곤 : WCC총회 주제가 생명과 정의, 평화로 정해지는 데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2013년 WCC총회가 가지는 교회사적 의미가 있다면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윤재 : 강의 초반에는 교회 내적 위기를 진단해보고 싶습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이야기하고 대안을 자꾸 이야기하다보면, 세상은 문제고 교회가 나서면 해결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 자신을 포함한 교회 공동체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대안에 관한 이야기를 자기성찰적 맥락에서 짚어보고 싶네요.
정인곤 : 선생님이 신학자로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만난 기독청년대학생들은 설교나 집회을 통해서 개인적 회심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한 개인이 어떤 내적 변화를 거쳐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실천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합니다. 이런 궁금증은 실존적 고민인데, 문제의식을 형성한 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주목해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최근 어떤 주제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장윤재 :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주제 선정에 열심히 참여했었습니다. 생명과 정의, 평화를 키워드로 정해졌는데, 정의가 총회 주제로 들어온 것은 처음입니다. 정의라는 주제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 생명권을 비롯한 동물 구원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기독교환경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구제역 파동에 대한 신학적으로 해석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경제정의, 생태경제학입니다. 2008년 월가의 금융위기를 통해 신자유주의는 종언을 고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지만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던 그런 시대는 끝났습니다. 신자유주의는 한 세대를 주름잡고 호령하다가 스스로 무너진 것입니다. 이것은 최근 카이스트 서남표식 개혁이 무너진 것과 같습니다. 서남표 총장이 총장직을 유지하더라도 숨었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서남표 경쟁 패러다임은 후퇴하게 될 것입니다. 신자유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신자유주의 이후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인곤 : 대안 경제 패러다임으로서 공동체 경제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성경이 공동체 경제를 지지하고 있는지, 공동체 경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도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윤재 : 공동체 경제에 대해서는 아직 집중해서 연구를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 관련된 곳에 찾아가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강의 때 이런 주제에 관해서도 토론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기대됩니다.
정인곤 : 선생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대화를 하면서 강의에 대해서 더 기대하고 되고 잘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장윤재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의 유니온 신학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009년 10월 [세계화시대의 기독교신학]을 출판했습니다. NCCK 신앙과 직제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기독교환경운동연합 부속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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