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단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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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대구시민을 위한 부동산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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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현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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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에, 전국적으로 일어난 토지투기 광풍이 집값과 전월세값 폭등으로 이어져, 1990년 4월 이사철에 폭등한 전월세값을 감당할 수 없던 세입자 17명이 그 귀중한 생명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투기에 가담한 사람이 아니라, 투기에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다음과 같은 유서를 쓰고 자살한 기독교인도 있었다.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꿈은 고사하고 매년 오르는 집세도 충당할 수 없는 서민의 비애를 자식들에게는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 집을 비워달라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 하나님 아버지! 정치하는 자들, 특히 경제 담당자들이 탁상공론으로 실시하는 경제정책마다 빗나가고 실패하는 우를 범하여 가난한 서민들의 목을 더 이상 조르지 않도록 그들에게 능력과 지혜를 주시어서, 없는 자들의 절망과 좌절이 더는 계속되지 않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이러한 와중에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엄청난 불로소득을 얻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확신하며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그들은 그 불로소득의 일부를 교회에 헌금으로 바치며 수많은 성도들에게 존경과 부러움을 받았을 것이고, 목사님으로부터 축복의 기도를 받으며 하나님으로부터 물질의 축복을 받은 축복자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맘몬의 우상은 20년간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욕망을 향해 열심을 내도록 하는 현대판 ‘아론의 황금 소’가 되었다. 한국교회는 2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이 죽음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사회는 어떠한가? 17명의 안타까운 죽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여전히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해 주름이 늘어가는 서민들의 슬픈 얼굴, 그들의 슬픈 얼굴을 비웃듯이 부동산 투기의 최적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교활한 얼굴, 그리고 내 집 한 채로 빈곤의 늪을 탈출해보고자 모험을 감행했으나, 결국 부동산 투기의 희생양이 될 ‘하우스 푸어’ 들의 고통어린 얼굴....이제는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그들에게 답변을 해주어야 할 때이다.


그동안 한국사회의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토지정의시민연대, 토지+자유 연구소, 희년함께(구, 성토모)는 대구시민들과 이러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귀중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어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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