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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한국포럼]참여자인터뷰(7)-원희룡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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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원, "김정일과도 평화교류해야죠"
성서한국 사무처장 최은상 목사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원희룡 의원실을 방문했다. 원 의원은 올여름 미국 네비게이토 수련회에 다녀온 후로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5번 완주할 정도로 마라톤에는 푹 빠져 있었지만, 영혼의 운동은 방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 교회에서 100일 기도를 시작하면서 하루 생활을 하나님께 맞춰 놓고 시작하기로 했다. 원 의원은 "새벽기도로 시작한 날은 난관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고, 일상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최은상 목사 : 기독교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좌절을 느낀 순간과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
원희룡 의원 : 지난해 탄핵에 끝까지 반대를 했었는데 마지막엔 나 혼자 남았다. 마침 노무현 대통령이 적반하장 식의 성명을 냈다. 그래서 체념한 상태에서 당론을 따랐다. 그때 하나님의 뜻을 간절하게 구하지 않았다. 당론을 따른 것은 외로워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괴로웠고 정치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 그 뒤로 소신과 당론이 충돌할 때 하나님께 간절하게 물어서, 소신을 지켜야 한다면 벼랑 끝으로 몸을 던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선거법 개정을 통해 돈 안 쓰는 선거를 하게 됐을 때 정치인으로서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몇몇 의원들과 함께 '벽난로 운동'을 시작했다. 사랑과 일치를 추구하는 차원에서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진다. 정치인으로서 보람 있고 값진 시간이다.
최 : 공부를 잘한 걸로 유명하다.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한 걸로 알고 있다.
원 : 들어갈 때는 성적이 좋았는데, 학생운동을 하느라 졸업할 때는 형편없었다. 어렸을 때는 농사일과 신앙이 전부였는데, 학생운동을 하면서 신앙에서 멀어졌다. 그때는 사회주의 이념에 투철했었다. 그러나 사회주의권이 무너지고 그 실체를 보면서 방황했다. 방황 끝에 사회주의 이념을 버리고 제도권 속으로 들어왔더니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됐다. 그 뒤로 급박할 때마다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흔이 되어, 작년 탄핵 사건 후, 재선을 경험하면서 신앙이 한 걸음 자라게 된 것 같다.
최 : 작년 총선에서 탄핵 후폭풍 때문에 고전을 했다던데.
원 : 탄핵 사건 때 지지율이 20%이었고, 상대 후보는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50%더라. 그런데 하나님이 역전을 시켜주셔서 2만 5000표 차로 이겼다.
최 : 정치인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 : 정치는 눈물을 닦아주고 삶에서 사람들이 진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 실제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 관념적 이념 공방, 편 가르기가 횡행하고 있는데, 한 단계 성숙해야 한다. 이제는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시대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난한 학생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기금을 마련해서 도와주어야 한다. 어학연수·해외인턴십·해외취업 해외창업을 지원하는 인재진출센터를 통해 청년실업을 해결해야 한다. 또 국방비 부담을 줄여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그리고 군복무의 부담을 예외 없이 함께 져야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통해 모두가 군복무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이공계 출신은 산업 활동을 통해 대체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특기병과에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보수를 주는 방향으로 병역제도를 개선하도록 할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개발해갈 것이다. 제대로 된 정책을 개발해서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 : 대권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원 : 위치에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 우선 한나라당이 변화하고 한나라당이 정책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 : 통일에 대한 전망을 말해달라.
원 : 평화공존하고 교류협력을 전면화해야 한다. 김정일하고도 평화공존해야 한다. 북폭이나 흡수통일은 현실성이 없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기조를 흔들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체제 경쟁은 끝났고 평화적인 이행의 길을 걸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교류협력을 통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거치면서 북한에 자치권을 주는 시기가 필요하다. 또 적절한 시기가 되면 북일 수교를 할 텐데, 이때 일본이 많은 돈을 북한에 지불할 것이다. 일본이 북한과 단독으로 수교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이 적극 활용하면 통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 주민이 자유와 인권을 잘 누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 : 통일 뒤의 토지 제도에 대한 구상은.
원 : 북한에 자치권을 보장해서 점진적으로 변화하도록 할 것이다. 의욕을 앞세워 한국의 모델로 흡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베트남이나 중국의 모델이 좋을 것이다. 획일적으로 일치하려고 하면 남한도 붕괴된다.
최 : 북한의 땅문서가 거래되고 있다는 말이 있다. 흡수통일을 생각해서가 아닐까.
원 : 흡수통일은 불가능하다. 중국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 박해 때문에 남하한 가족들이 토지를 되찾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역사 속에서 안고 가야 한다. 그것보다 지금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 평화통일은 합의 하에 통일한다는 것이고, 김정일과 핵심 간부도 제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글 / 김동언(뉴스앤조이 기자)
성서한국 사무처장 최은상 목사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원희룡 의원실을 방문했다. 원 의원은 올여름 미국 네비게이토 수련회에 다녀온 후로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5번 완주할 정도로 마라톤에는 푹 빠져 있었지만, 영혼의 운동은 방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 교회에서 100일 기도를 시작하면서 하루 생활을 하나님께 맞춰 놓고 시작하기로 했다. 원 의원은 "새벽기도로 시작한 날은 난관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고, 일상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최은상 목사 : 기독교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좌절을 느낀 순간과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
원희룡 의원 : 지난해 탄핵에 끝까지 반대를 했었는데 마지막엔 나 혼자 남았다. 마침 노무현 대통령이 적반하장 식의 성명을 냈다. 그래서 체념한 상태에서 당론을 따랐다. 그때 하나님의 뜻을 간절하게 구하지 않았다. 당론을 따른 것은 외로워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괴로웠고 정치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 그 뒤로 소신과 당론이 충돌할 때 하나님께 간절하게 물어서, 소신을 지켜야 한다면 벼랑 끝으로 몸을 던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선거법 개정을 통해 돈 안 쓰는 선거를 하게 됐을 때 정치인으로서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몇몇 의원들과 함께 '벽난로 운동'을 시작했다. 사랑과 일치를 추구하는 차원에서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진다. 정치인으로서 보람 있고 값진 시간이다.
최 : 공부를 잘한 걸로 유명하다.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한 걸로 알고 있다.
원 : 들어갈 때는 성적이 좋았는데, 학생운동을 하느라 졸업할 때는 형편없었다. 어렸을 때는 농사일과 신앙이 전부였는데, 학생운동을 하면서 신앙에서 멀어졌다. 그때는 사회주의 이념에 투철했었다. 그러나 사회주의권이 무너지고 그 실체를 보면서 방황했다. 방황 끝에 사회주의 이념을 버리고 제도권 속으로 들어왔더니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됐다. 그 뒤로 급박할 때마다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흔이 되어, 작년 탄핵 사건 후, 재선을 경험하면서 신앙이 한 걸음 자라게 된 것 같다.
최 : 작년 총선에서 탄핵 후폭풍 때문에 고전을 했다던데.
원 : 탄핵 사건 때 지지율이 20%이었고, 상대 후보는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50%더라. 그런데 하나님이 역전을 시켜주셔서 2만 5000표 차로 이겼다.
최 : 정치인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 : 정치는 눈물을 닦아주고 삶에서 사람들이 진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 실제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 관념적 이념 공방, 편 가르기가 횡행하고 있는데, 한 단계 성숙해야 한다. 이제는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시대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난한 학생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기금을 마련해서 도와주어야 한다. 어학연수·해외인턴십·해외취업 해외창업을 지원하는 인재진출센터를 통해 청년실업을 해결해야 한다. 또 국방비 부담을 줄여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그리고 군복무의 부담을 예외 없이 함께 져야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통해 모두가 군복무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이공계 출신은 산업 활동을 통해 대체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특기병과에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보수를 주는 방향으로 병역제도를 개선하도록 할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개발해갈 것이다. 제대로 된 정책을 개발해서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 : 대권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원 : 위치에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 우선 한나라당이 변화하고 한나라당이 정책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 : 통일에 대한 전망을 말해달라.
원 : 평화공존하고 교류협력을 전면화해야 한다. 김정일하고도 평화공존해야 한다. 북폭이나 흡수통일은 현실성이 없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기조를 흔들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체제 경쟁은 끝났고 평화적인 이행의 길을 걸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교류협력을 통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거치면서 북한에 자치권을 주는 시기가 필요하다. 또 적절한 시기가 되면 북일 수교를 할 텐데, 이때 일본이 많은 돈을 북한에 지불할 것이다. 일본이 북한과 단독으로 수교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이 적극 활용하면 통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 주민이 자유와 인권을 잘 누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 : 통일 뒤의 토지 제도에 대한 구상은.
원 : 북한에 자치권을 보장해서 점진적으로 변화하도록 할 것이다. 의욕을 앞세워 한국의 모델로 흡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베트남이나 중국의 모델이 좋을 것이다. 획일적으로 일치하려고 하면 남한도 붕괴된다.
최 : 북한의 땅문서가 거래되고 있다는 말이 있다. 흡수통일을 생각해서가 아닐까.
원 : 흡수통일은 불가능하다. 중국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 박해 때문에 남하한 가족들이 토지를 되찾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역사 속에서 안고 가야 한다. 그것보다 지금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 평화통일은 합의 하에 통일한다는 것이고, 김정일과 핵심 간부도 제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글 / 김동언(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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