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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한국포럼]참여자인터뷰(4)-홍준호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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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후보생에서 시민운동가 그리고 진보정당 지역 정치인으로
제3회 성서한국포럼 참여 기독정치인 인터뷰4… 구로구 시의회 홍준호 의원
민주노동당 소속 홍준호 의원(서울시 구로구)을 구로구 시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총신대를 나와 고척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어릴 적 신앙 생활은 어떠했나?
초등학생 시절부터 교회를 나갔다. 특히 고등학교 때 열심히 새벽기도 하고 교회 학생회장, 경북 영천시 노회 학생회장을 거치면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이 신앙에 많은 도전을 주었다. 거지 나사로가 살 수 있는 이유를 믿음으로 설명하고 있다. 죽음은 믿음을 버리는 것, 생명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신학대를 가게 된 배경은?
교회, 노회 활동하면서 주위에서 권유를 많이 받았고, 고민이 시작되었다. 당시 북한 선교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었고, 다미선교회의 종말론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질문이 많이 생겼다. 풀리지 않은 많은 의문점. 신학대학이 적절한 선택이었다.
신학대 생활은?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전환의 계기는 무엇이었나?
대학 생활 2개월을 거치면서 ‘그동안 속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현실을 공부하면서 ‘교회는 무엇을 했나’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새롭게 이해하면서 문익환 목사님의 통일운동에 도전을 받았고, 한국교회의 책임 의식을 느끼면서 소위 ‘운동권’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더불어 신정론(불의한 현실에서 하나님의 선함을 사유하는 신학)에 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하면서 카오스 상태에 빠졌다. 목회인가? 운동인가? 하지만 육군교도소에서 군종병으로 복무하면서 또 다른 전환의 계기가 있었다. 여러 교회의 위문 사역을 통해 절망 속에서 힘을 주는 신앙의 힘에 대한 발견이었다. ‘사회구조’ 문제에서 희망의 문제로 전환이었다.
복학해서 목회자 길을 다시 묻게 되었다. 다시 치열하게 신학공부를 하면서 목사라는 사제직을 넘어 사회선교, 사회복음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졸업해서 시민단체에서 일하게 되었다. 동북아평화센터, 시민운동정보센터에서 일하다가 ‘시민 없는 시민운동’과 ‘시민의식의 전환’이라는 문제 의식을 접하면서 지역운동을 하게 되었다.
지역운동 어떻게 했나?
구로지역에서 지역정보화 운동으로 시작했다. 지역주민을 정보의 주체로 세우는 작업이었다. 구로구에서 지원 협조를 해주지 않아 pc방에서 시작했다. 성과를 보이자 서울시에서 협력 제안이 왔고, 현재 1년 수강생이 1000명 정도 된다. 하나의 결과로, 졸업하신 아주머니, 어르신들이 지역에 있는 개운산을 사랑하는 모임을 구성하여 환경보호, 수목에 이름표 달기, 사진전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계시다.
결식아동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는데, 위의 수강생들이 자원 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밥 먹이는 운동에서 대안교육의 고민으로 과제를 넓혀 가고 있다. 그리고 지역에 있는 600여 세대와 생활협동조합(생협) 운동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다가 구청과의 관계가 고민되었다. 근린공원 영화제 상영을 추진했는데, 구청에 소속된 부처에서 자기 부처 소관이 아니라고 7번 넘기는 바람에 결국 열 수 없었다. 행정을 잘 알고 대응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구의회 선거에 출마했다.
걸어온 길이 최근 민주노동당 내외부에서 공통적으로 내리고 있는 진단, 처방을 대안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진보정당운동이 생태주의, 시민운동, 지역운동과 만나야 하지 않나?
민주노동당 간부 단위에서 이해하고 있지만, 일반 노동운동 지평에서 녹색은 여전히 거리가 멀다. '민주노총'당이 아니라 좀 더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 시민활동가가 중심이 된 초록정치연대가 있는데, 사실 민노당과 이들이 함께 못할 이유는 없다. 민노당이 쌓아온 중앙정치 토대와 시민운동의 아젠다가 만나야 한다.
교회와 정치, 신앙과 정치 문제를 바라보는 견해는?
목사님 설교를 들어보면 시사 문제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설교를 떠나 교회 내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는 거의 없다.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공공담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신앙이 어떤 정치적 판단을 제공하는 틀은 아니라고 본다. 사회에 대한 이해와 통찰로부터 비롯된다. 그래서 한국교회 청년들은 정치철학, 자기 신념을 기를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소외계층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어떤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지 답이 나올 것이다. 무엇보다 상품화, 자본화 문제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답을 기독청년들이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 생활 이야기를 해달라.
고척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부분에서 한국교회에 모범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서 고척 어린이집, 방과후 공부방, 어린이 도서관, 주민들과 함께하는 비전센터 운영, 장애아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 청년회 활동만 하고 있다. 내년 지자체 선거가 끝나면 꼭 해 보고 싶다.
글 / 김형우(성서한국 활동가)
제3회 성서한국포럼 참여 기독정치인 인터뷰4… 구로구 시의회 홍준호 의원
민주노동당 소속 홍준호 의원(서울시 구로구)을 구로구 시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총신대를 나와 고척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어릴 적 신앙 생활은 어떠했나?
초등학생 시절부터 교회를 나갔다. 특히 고등학교 때 열심히 새벽기도 하고 교회 학생회장, 경북 영천시 노회 학생회장을 거치면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이 신앙에 많은 도전을 주었다. 거지 나사로가 살 수 있는 이유를 믿음으로 설명하고 있다. 죽음은 믿음을 버리는 것, 생명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신학대를 가게 된 배경은?
교회, 노회 활동하면서 주위에서 권유를 많이 받았고, 고민이 시작되었다. 당시 북한 선교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었고, 다미선교회의 종말론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질문이 많이 생겼다. 풀리지 않은 많은 의문점. 신학대학이 적절한 선택이었다.
신학대 생활은?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전환의 계기는 무엇이었나?
대학 생활 2개월을 거치면서 ‘그동안 속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현실을 공부하면서 ‘교회는 무엇을 했나’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새롭게 이해하면서 문익환 목사님의 통일운동에 도전을 받았고, 한국교회의 책임 의식을 느끼면서 소위 ‘운동권’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더불어 신정론(불의한 현실에서 하나님의 선함을 사유하는 신학)에 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하면서 카오스 상태에 빠졌다. 목회인가? 운동인가? 하지만 육군교도소에서 군종병으로 복무하면서 또 다른 전환의 계기가 있었다. 여러 교회의 위문 사역을 통해 절망 속에서 힘을 주는 신앙의 힘에 대한 발견이었다. ‘사회구조’ 문제에서 희망의 문제로 전환이었다.
복학해서 목회자 길을 다시 묻게 되었다. 다시 치열하게 신학공부를 하면서 목사라는 사제직을 넘어 사회선교, 사회복음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졸업해서 시민단체에서 일하게 되었다. 동북아평화센터, 시민운동정보센터에서 일하다가 ‘시민 없는 시민운동’과 ‘시민의식의 전환’이라는 문제 의식을 접하면서 지역운동을 하게 되었다.
지역운동 어떻게 했나?
구로지역에서 지역정보화 운동으로 시작했다. 지역주민을 정보의 주체로 세우는 작업이었다. 구로구에서 지원 협조를 해주지 않아 pc방에서 시작했다. 성과를 보이자 서울시에서 협력 제안이 왔고, 현재 1년 수강생이 1000명 정도 된다. 하나의 결과로, 졸업하신 아주머니, 어르신들이 지역에 있는 개운산을 사랑하는 모임을 구성하여 환경보호, 수목에 이름표 달기, 사진전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계시다.
결식아동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는데, 위의 수강생들이 자원 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밥 먹이는 운동에서 대안교육의 고민으로 과제를 넓혀 가고 있다. 그리고 지역에 있는 600여 세대와 생활협동조합(생협) 운동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다가 구청과의 관계가 고민되었다. 근린공원 영화제 상영을 추진했는데, 구청에 소속된 부처에서 자기 부처 소관이 아니라고 7번 넘기는 바람에 결국 열 수 없었다. 행정을 잘 알고 대응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구의회 선거에 출마했다.
걸어온 길이 최근 민주노동당 내외부에서 공통적으로 내리고 있는 진단, 처방을 대안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진보정당운동이 생태주의, 시민운동, 지역운동과 만나야 하지 않나?
민주노동당 간부 단위에서 이해하고 있지만, 일반 노동운동 지평에서 녹색은 여전히 거리가 멀다. '민주노총'당이 아니라 좀 더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 시민활동가가 중심이 된 초록정치연대가 있는데, 사실 민노당과 이들이 함께 못할 이유는 없다. 민노당이 쌓아온 중앙정치 토대와 시민운동의 아젠다가 만나야 한다.
교회와 정치, 신앙과 정치 문제를 바라보는 견해는?
목사님 설교를 들어보면 시사 문제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설교를 떠나 교회 내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는 거의 없다.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공공담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신앙이 어떤 정치적 판단을 제공하는 틀은 아니라고 본다. 사회에 대한 이해와 통찰로부터 비롯된다. 그래서 한국교회 청년들은 정치철학, 자기 신념을 기를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소외계층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어떤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지 답이 나올 것이다. 무엇보다 상품화, 자본화 문제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답을 기독청년들이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 생활 이야기를 해달라.
고척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부분에서 한국교회에 모범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서 고척 어린이집, 방과후 공부방, 어린이 도서관, 주민들과 함께하는 비전센터 운영, 장애아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 청년회 활동만 하고 있다. 내년 지자체 선거가 끝나면 꼭 해 보고 싶다.
글 / 김형우(성서한국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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